바다에서 나는 음식은 현지에서 먹는 것이 가장 맛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이 오직 회만을 먹기 위해 포항으로 이끌었을지도 모릅니다. 금일 소개해드릴 곳은 포항 현지인 맛집이라 소문난 곳입니다. 자연산회만 다루는 우목횟집입니다.
이 글을 통해 알 수 있는 정보
- 포항 현지인 맛집
- 우목횟집 찾아가는 길
- 메뉴
- 자연산회 후기
1. 우목횟집
포항에 달인물회라고 소문난 횟집에 물회를 먹으러 왕왕 방문하곤 합니다. 주변이 관광지라 그런지 많은 카페와 횟집이 빼곡히 모여있는 그런 곳에 있는 횟집이겠거니 하고 지인의 추천을 받아 찾아간 곳은 포항 현지인 맛집 우목횟집입니다.
생각과는 달리 사람이 거의 찾지 않는 듯한 도로를 달려 작은 해안가마을로 깊숙하게 들어갑니다. 들어가는 길은 위 사진에서 1번과 2번 방면 두 가지 경로가 있습니다. 저희는 들어갈 때 1번으로 들어가 식사 후에는 2번 죽천 마을회관 쪽으로 나왔는데요.
도로사정은 2번 경로가 훨씬 좋으니 혹시라도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이라면 2번 길로 들어서서 식당을 방문하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주차장은 식당앞에 공터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주차를 진행하면 되고 주차장이 만차 되더라도 워낙에 차량이 다니지 않는 해안길이다 보니 여분의 공간에 주차를 진행해도 좋아 보입니다.
우목횟집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죽천길 171 (흥해읍 우목리 236)
place.map.kakao.com
이곳 우목리 해안으로 외부 차량이 들어서는 경우는 대부분이 이 포항 현지인 맛집을 방문하기 위함일 것 입니다.
2. 메뉴 및 매장
매장의 외관을 보면 감탄이 튀어나옵니다. 이 감탄은 외부 인테리어가 멋지고 좋아서가 아닙니다. 그저 투박한 해안 마을과 바다 그리고 무심하게 올라서 있는 횟집 간판의 조화가 너무나도 잘 어울렸기 때문입니다.
여기 맛집이오 하고 부르는 듯한 건물로 얼른 입장하여 봅니다. 횟집 실내 분위기는 어느 횟집과는 크게 달라 보이지 않습니다만 창가 쪽으로 오션뷰라 할 수 있는 바다가 보입니다. 그렇다고 바다 썩 이뻐 보이는 뷰는 아니지만 여하튼 오션뷰는 맞습니다.
메뉴를 들여다봅니다. 회는 도다리와 뼈째회는 전문으로 취급하는 듯해 보이고, 물회의 종류가 제법 많이 있습니다. 오로지 자연산만 취급하기에 어종이 제한적인 느낌이고 거의 랜덤으로 나오는 횟감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자연산 횟감이 없으면 아예 장사를 하지 않고 거두어들인 어종 중에서 가장 값어치 있고 맛이 뛰어난 친구들은 우목스페셜이란 이름의 메뉴에서 쓰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우목스페셜 대자를 주문하여 봅니다. 이왕 온 거 가장 좋은 놈들로 먹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3. 그 맛은
우목스페셜 대자의 비주얼입니다. 4가지 어종이 들어가 있고, 사장님께서 직접 오셔서 어종에 대한 설명을 해주십니다.
여기서 기억에 남는 어종은 배도라치와 이시가리, 도다리입니다.
가운데 노란 빛깔을 띄는 어종이 베도라치인데, 사장님 말씀으로는 전복을 먹고 자라는 어종이라고 합니다. 먹어보니 식감이 독특하고 계속 씹히는 쫄깃함이 있습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잡어로 분류되지만 먹어본 사람들은 그 맛이 너무 좋아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많이 언급되는 어종이라고 합니다. 낚시를 하지 않는 입장에서 베도라치 회를 먹어볼 기회가 또 있을까 생각하며 맛있게 먹어봅니다.
참고로 베도라치는 살이 많이 없어 저 정도 상에 올리려면 몇 마리 이상 잡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또한 베도라치 위쪽에 있는 이시가리는 줄가자미를 부르는 말인데 평소에 가자미와 같은 회의 부드러운 식감을 좋아시는 분들이라면 이 회를 절대적으로 좋아하실 겁니다.
성인 다섯 명이서 먹었는데 자연산 이시가리는 대부분이 가리지 않고 맛있다고 칭찬한 어종입니다. 물론 모든 회가 맛이 좋았습니다. 자연산을 많이 접해보지 못했는데, 회의 질감이나 신선도에도 확실히 뛰어나다 생각합니다.
더욱이 회에 비릿한 냄새도 없었을뿐더러 오로지 맛있는 회맛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회는 약간 도톰한 편으로 보기와 달리 양도 제법 많았습니다.
그리고 식사를 위해 주문했던 물회입니다. 요즘 일반적인 물회는 육수를 얼려 살얼음 (슬러시) 형태의 양념 육수를 부어주는 것이 일반적이나, 우목횟집의 물회는 전통적인 물회의 방식입니다.
횟감에 양념을 넣고 커다란 각얼음을 넣어줍니다. 여기서 일정양의 물을 부어서 잘 섞어 먹으면 되는 것이죠. 전통 물회 방식이지만 생수를 넣는 것이기 때문에 자칫 밍밍해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물을 적게 넣어 적당량 먹으면서 녹는 얼음물에 의해 희석되는 느낌으로 먹는 편이 좋습니다.
살얼음 물회에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물회에 들어가는 회맛도 정말 좋기에 충분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빨간색 매운탕이 아닌 맑은 색감이 인상적이었던 우목횟집 매운탕입니다. 자연산회만큼이나 유명세 있는 매운탕으로 한입 떠먹으면 굉장히 시원하고 얼큰한 게 매력이 철철 넘치는 매운탕입니다.
다만 제피가루가 기본적으로 투입된 탕이다 보니 평소 제피가루 향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주문 전에 제피가루 빼달라고 문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4. 총평
밑반찬(곁들이찬)이 아주 휘황찬란하고 푸짐하게 나오는 횟집은 아닙니다. 하지만 해산물과 회로 승부를 보는 식당입니다. 브레이크타임이 있지만 사장님께서 손님상에 올릴만한 횟감이 없을 때는 재료소진으로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회를 즐겨하시는 분들, 맛있는 자연산회 평소 접해보지 못한 어종 등을 먹어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권장드리는 식당입니다. 회도 회지만 함께 나왔던 멍게 또한 굉장한 존재감이 있었기 때문에 멍게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환장할만한 곳입니다.
지리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곳은 아니지만 회맛으로 승부를 보는 우목횟집, 포항 현지인 맛집 찾으시는 분들과 맛있는 횟집 찾으시는 분들에게 방문해 보시길 권장드리면 맛집 포스팅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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