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피인절미, 기피떡 고물 만드는 법
기피떡이라 하면 기피인절미를 다들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피떡 종류는 그보다 다양합니다. 금일은 기피떡 종류에 대해 알아보고, 기피 고물을 만드는 방법에 대하여 다루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1. 기피떡이란
먼저 기피떡이란 이름이 왜 불리게 되었는지 알아야 합니다. 기피떡이란 기피를 활용한 떡이란 뜻입니다. 여기서 기피는 거피한 팥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 거피한 팥을 이용해서 만든 떡이 바로 기피떡입니다.
껍질을 벗기다라는 거피하다의 뜻에서 거피를 가져와서 껍질은 벗긴 팥을 거피팥이라 부르고, 그 거피팥을 이용해서 떡을 만들다 보니 거피에서 기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거피팥은 보통 알고 계시는 팥과 다른 다른 품종의 팥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2. 기피떡 종류
거피팥을 이용하여 만드는 기피떡은 그 종류가 무궁무진합니다. 하지만 기피떡이라 했을 때 일반적으로 연상되는 대표적인 떡들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2.1 기피인절미
기피떡이라 하면 보통 기피인절미를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인절미 떡에 묻히는 고물은 보통 2종류가 있습니다. 노란 콩고물과 바로 거피팥고물입니다. 여기서 후자의 고물로 만든 떡을 기피인절미라고 부릅니다. 색깔로 치면 거피팥의 색깔인 흰색을 붙여 흰(하얀) 인절미라 부를 수 있습니다.
고소함은 콩가루고물에 비해 떨어지지만, 촉촉하고 달콤한 기피 고물의 식감 때문에 많은 분들이 선호합니다. 다만 여름철에는 쉽게 상하기 때문에 드시고 싶어서 못 드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2.2 기피시루떡
대표적인 시루떡은 노란색 콩시루떡과 붉은팥을 이용한 팥시루떡이 있습니다. 여기서 콩, 팥이 아닌 기피고물을 떡 아래위로 올린다면 그 떡을 기피시루떡이라 부릅니다.
찹쌀로는 기피인절미, 멥쌀로는 기피시루떡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피의 촉촉한 정도에 따라 떡의 수분량을 조절해야 해서 만들기가 쉬운 떡은 아닙니다. 하지만 완성된 기피시루떡을 먹는다면 다시금 만들게 되는 맛있는 떡입니다.
2.3 송편류
송편의 소에 기피 고물을 넣어 빚은 떡입니다. 대표적으로 모시송편과 감자떡이 있습니다. 초록색 모싯잎을 이용하여 반죽에 하얀 기피고물 속은 색감적으로 예쁘고, 맛도 굉장히 잘 어울려 대부분의 모시송편의 속으로 기피 속을 사용합니다. 때문에 거피송편이라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감자떡의 속에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감자떡에는 기피속 외에도 다양한 고물이 사용되니 참고 바랍니다.
3. 기피고물 만드는 법
- 거피팥을 10시간 이상 불려줍니다.
- 불린 거피를 담가둔 물에 치대어 남아있는 껍질을 벗겨줍니다.
- 제 물에 여러 번 헹굽니다. (맑은 물로 계속 헹궈주면 거피 특유의 향이 날아갑니다.)
- 마지막으로 맑은 물에 한번 헹궈 물기를 빼줍니다.
- 시루에 20분을 쪄줍니다.
- 충분히 식혀줍니다. (가운데 홈을 파거나, 선풍기를 이용하면 더 빨리 식힐 수 있습니다.)
- 1kg 당 소금 8g을 넣어 로라(분쇄기)에 내려줍니다. (로라 방향은 9시, 11시)
- 떡에 사용하기 전에 설탕을 기호에 맞게 넣어줍니다.
※ 주의사항
기피고물을 특성상 기온이 높으면 잘 상하기 때문에 고물에 수분을 날려주는 작업을 해주면 보다 오래 먹을 수 있습니다. 스팀에 찐 거피팥을 온도를 식히지 않고 로라에 내리면 잘 내려가지 않으니 주의합니다. 고물을 보관할 때는 소분하여 냉동 보관해 줍니다. 얇게 펼쳐 냉동하면 해동할 때 빠르게 되니 이 부분도 참고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