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집을 운영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질문합니다. " 쌀 1되는 몇키로(kg) 인가요?" 그럴 때마다 답변을 드리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1되라는 개념에 대해서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금일은 곡물 1되가 가지는 개념과 지역별로 왜 차이 나는지에 대하여 알려드리겠습니다.
1. 되라는 단위는 뭘까?
먼저 되를 무게를 나타내는 단위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되는 무게를 나타내는 단위가 아닙니다. 고대 중국에서 기원한 척관법(척근법)에서 부피를 측정하던 도량형의 단위로 1되는 1.8039 리터를 나타냅니다. 때문에 측정하고자 하는 곡물을 나무틀에 담아 1되를 가늠하였는데, 그 나무상자를 됫바가지 줄여서 됫박이라고 부릅니다.
1963년에 계량법을 정비하여 단위를 전국적으로 통일하여 모호한 단위인 되, 홉 등 과거의 단위를 사용하지 못하겠지만 현재까지도 농산물 판매장이나 방앗간, 떡집에서 곡물을 측정하는 단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령 식용유나 담금 소주, 간장 등이 1.8리터 용기에 판매되고 있는 것도 과거 되 단위의 잔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1되는 몇키로 일까?
되라는 단위가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약 1.8리터의 부피의 단위입니다. 때문에 무게로 환산하면 곡물의 밀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곡물인 쌀을 1.8리터는 1.8kg가 아니라 1.6kg입니다. 상대적으로 그 보다 밀도가 낮은 깨의 경우 1.2kg가 되는 등 어떤 곡물이냐에 따라 무게는 달라집니다.
3. 지역별로 되의 단위가 달라
하지만 쌀 1되는 1.6kg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으면 안 됩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지역별로 1되 칭하는 단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는 되 보다 큰 단위인 1말을 대두(큰 말통), 반말을 소두(작은말통)라고 일컫었는데, 지역에 따라 소두를 1말로 사용하였기 때문입니다.
요약하자면 대두를 한말로 쓰는 곳과 소두를 한말로 쓰는 곳의 1되 양이 다르다는 겁니다. 때문에 많은 분들의 혼선을 줄이고자 아래에 지역에 따른 곡물 1되의 양을 킬로그램(kg)으로 환산한 표를 첨부드리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곡물 | 경상도 및 전라도 | 경기권 및 강원도 |
쌀, 좁쌀 | 1.6kg | 0.8kg |
백태, 서리태, 수수 | 1.4kg | 0.7kg |
율무, 수수 | 1.5kg | 0.75kg |
들깨 | 0.9kg | 0.45kg |
참깨 | 1.2kg | 0.6kg |
팥 | 1.6kg | 0.8kg |
글을 줄이며
대구경북지역에서 떡집을 운영하면서 경기도의 한 농산물 판매자와 거래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 1말의 금액이 말이 안 될 정도로 저렴하여 다시금 되물어보았습니다. 알고 보니 지역마다 1말과 1되의 양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그런 혼선 때문에 거래를 할 적에 헷갈리는 분들이라면 해당 포스팅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다들 이제 1되는 몇키로라는 질문에 답하실 수 있겠죠? 이상 포스팅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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